MBI 한국총책 안씨 엄벌 촉구…피해자들 “해외 도피 중에도 사기 지시”금융피해자연대 등 청주지법 앞 기자회견..."축소 수사 중단하고 제대로 수사해야"
◇본문 이해를 돕기위한 AI이미지◇
금융피해자연대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8일 오전 청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도피 중에도 계속된 사기 행각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MBI 피해자연합을 비롯해 KOK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KIKO 공동대책위원회,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피해자연합, IDS홀딩스 피해자연합, ICC-FVP 피해자연합, XGP 피해자연합, 어깨동무 피해자연합, 아도인터내셔널 피해자연합, 탈북민 금융피해자연합 등이 참여했다.
MBI는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해자단체는 국내에서만 약 8만 명의 피해자와 5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서도 MBI의 국내 피해 규모를 피해자 약 8만 명, 피해액 약 5조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피해자단체는 안성옥 씨가 과거 불법다단계 업체인 폼코리아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MBI 관련 수사를 앞두고 2014년 해외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1년 9월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으며, 기존 사건과 관련해 처벌을 받았지만 MBI 사기 범행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단체 측 주장이다.
단체는 특히 안 씨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국내 모집책들에게 범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안성옥 씨가 해외 도피 중에도 국내 모집책들에게 사기 범행을 지시했고, 모집책들은 이에 따라 피해자들을 모집했다”며 “해외 도피 기간 동안 발생한 MBI 관련 피해에 대해서도 안 씨의 역할과 공모 여부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찰 수사 놓고 ‘핑퐁수사’ 주장
안 씨에 대한 수사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단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2024년 2월 안 씨를 MBI 관련 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사건이 대구경찰청으로 이송됐고, 피해자 측은 관련 공범들이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경기남부경찰청으로의 이송을 요청했다.
사건은 대구경찰청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다시 대구경찰청으로 넘어간 뒤 경기수원남부경찰서로 이송됐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사건 이송 과정을 두고 “수사기관들이 서로 사건을 떠넘기는 핑퐁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8일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금피연◇
이후 피해자단체는 2024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안 씨에 대한 사기 사건 일부를 수사한 뒤 2025년 9월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수원지검은 사건을 청주지검으로 이송했다. 청주지검은 올해 5월 안 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안 씨가 해외로 도피한 지 약 12년이 지나서야 MBI 관련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며 수사기관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주장했다.
“오늘 추가로 약 100억원 규모 피해 고소”
피해자단체는 이날 안 씨에 대한 추가 고소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현재 구체적으로 피해가 확인된 87명의 피해액 약 100억원에 대해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전체 피해자로 추산되는 8만여 명 가운데 극히 일부 피해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수사라면 수사기관이 피해자와 피해 규모를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하지만 수사기관이 손을 놓고 있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피해 사실을 모아 고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피해자단체는 MBI 모집책들이 피해금 일부를 국내 계좌에 입금하거나 중국인·조선족 등에게 전달했다는 과거 진술을 근거로 범죄수익은닉, 외화 밀반출 및 재산국외도피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성립할 경우 피해 규모에 따라 중형이 선고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자금 흐름을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같은 추가 혐의와 자금 흐름에 관한 내용은 현재 피해자단체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 및 수사 요구로, 법원의 확정판결이나 수사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재판하라”
피해자들은 MBI 사건의 해외 조직과 국내 모집책 사이의 관계, 안 씨의 구체적인 역할, 해외 도피 기간 중 범행 지시 여부, 범죄수익의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 피해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며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재판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치주의의 기본은 범죄 혐의가 있다면 그 실체를 철저히 밝혀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축소수사와 사건 떠넘기기가 계속된다면 피해자들의 분노는 수사기관과 법원을 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성옥 씨에 대한 이날 재판은 청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피해자단체는 재판과 별도로 추가 고소를 통해 안 씨의 MBI 관련 범행 전반에 대한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찐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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